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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쿠아맨' 리뷰_물맨붐은 온다

LIama 2019. 1. 9. 17:00

영화 '아쿠아맨'_물맨붐은 온다



한번 속지 두번 속냐는 마음으로 DC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를 몇 편을 봤는지 모르겠네요. 그동안 단 한 편도 제 마음에 와 닿았던 적이 없었는데, 이번 아쿠아맨은 기대 이상으로 잘 만들어진 영화인 것 같습니다. 사실 예고편만 봤을 때는 저 금색 말도 안되는 의상은 대체 무엇..? 이라고 생각했는데, 네 영화 본 뒤에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 코스튬은 솔직히 별로였어요. (단호) 하지만 그 외에 액션이라던가 볼거리는 정말 풍성한 영화였습니다. 러닝타임이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제 기준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서론은 이쯤으로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대체 물맨붐이 왜 온다고 하는 것인지, 좋은 점은 뭐였고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었는지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대 이상의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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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완 감독은 공포영화만 잘 만드는 감독이 아니었습니다. 이 분 누가 수중 탐사 한번 보내준 적 있나요? 심해를 굉장히 화려하고 감각적으로 뽑아냈습니다. 어떤 분들은 눈뽕(?)맞았다고 그러시던데, 제 기준으로는 딱 적당했어요. 물론 유난히 백색이 많은 장면이 많긴 했는데, 한 장면이었고 그다지 길지도 않아서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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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액션 시퀀스들이 많았는데요. 그중에서도 제가 제 1로 꼽는 장면은 아서커리의 어머니인 아틀라나 여왕의 전투 시퀀스입니다.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카메라 편집을 이렇게도 할 수 있었군요? 일단 창이라는 기존에 많이 활용되지 않았던 무기를 통한 액션 씬이었다보니 더욱 새로웠습니다. 이 건 제가 말로 설명하면 사실 하나도 와 닿지 않으실 것 같으니, 꼭 아직 안보신 분이 있다면 IMAX로 감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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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좋았던 점은 액션입니다. 지상 액션도 좋았지만 수중 액션이 굉장했어요. 물 속에서의 이동이나 격투 씬이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현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감독의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엿보였습니다. 게다가 마지막에 전쟁하는 부분에서는 바다 생물들을 적절히 이용해서 더욱 수중 전쟁이라는 점을 잘 표현했습니다. 물론 이 전쟁 중간에 뜬금없는 로맨스 장면으로 약간 어리둥절? 하긴 했지만 그냥 그 정도는 애교로 넘어갔습니다.

배우들의 연기




단연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습니다. 특히 왕좌의 게임에서 칼드로고로 유명한 '제이슨 모모아'가 이번 영화로 더 많은 작품들에 나올 것 같습니다. 사실 원작 코믹스의 아쿠아맨은 금발 푸른눈의 인어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는데요. 전 개인적으로 이런 야성미 넘치는 아쿠아맨도 좋았습니다. 이번 배역을 위해서 벌크업을 엄청나게 했다고 하는데, 영화에서 납득이 갑니다. 육탄전을 벌일 때, 그냥 보통 인간들은 한 주먹 거리고 안된다는 그 설정이 그의 체구 안에서 보여져요.-마치 마동석님 처럼- 그래서 액션을 더욱 시원시원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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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분을 빼놓고 말할 수 없죠. 메라역의 앰버허드가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메라라는 캐릭터는 물을 다스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작품을 보고나면, 그냥 메라 여왕시켜줘라! 라고 할 정도로 전투 스킬이나 아서 커리(제이슨 모모아) 다루는 능력도 수준급입니다. 남자 주인공 발목 잡 민폐 캐릭터도 아니기 때문에, 더욱 매력이 상승했다고 봅니다. 일단 캐릭터 자체가 매력이 넘치는데, 그 캐릭터의 배우 분까지 그 느낌을 잘 살려줘서 즐겁게 두 주인공의 캐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스토리




네, 스토리는 여전히 아쉬웠습니다. 그냥 흔한 영웅 서사라서 별로였다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기존 서사를 따라가더라도 너무 절정 부분이 휘뚜루 마뚜루 넘어간 느낌이랄까요? 특히 삼지창을 손에 넣는 부분이 약간 아쉬웠습니다. 오히려 그 바다에서 괴물같은(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놈들이 가열차게 쫓아내려오던 '위기' 장면이 더 박진감 넘쳤습니다. 삼지창을 그 장소까지 도달하는 것 보다 더 쉽게 손에 넣은 느낌이 들었어요. 조금만 더 힘을 줬어도 괜찮았을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늘 히어로 영화의 첫 시작은 히어로의 탄생이 주 된 이야기이니 만큼, 차기작을 충분히 기대해봐도 될 것 같습니다! 계속 이렇게만 만들어준다면, 올해 개봉될 샤잠!이나 조커도 충분히 괜찮은 솔로 무비가 되지 않을까요. (제발)

이렇게 또, 저는 한번 더 물맨붐을 뒤이어 DC붐도 오지 않을까 헛된 기대와 함께 이야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