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리뷰_ 가능성의 세계
수 많은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에 단연 돋보이는 신작이 나왔습니다. 바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인데요. 처음에는 대체 왜 소디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스파이더맨을 만들거지? 했는데, 모든 것은 소니의 큰 그림이었습니다. 일단 예고편으로 뉴 유니버스만의 독특한 점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애니메이션이 살릴 수 있는 모든 장점의 극대화
예고편을 보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애니메이션이 참, 살아있는 코믹북 같다! 였어요. 그리고 실제로 영화를 보니 더욱 더 코믹북스러운 말풍선이라던가 효과음을 직접 적어 넣는 방식이 굉장히 색달랐고 재미있었습니다. 한편의 스파이더맨 코믹북을 읽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실제 효과들도 굉장히 독특했는데요, 다양한 스파이더맨이 등장하는 만큼, 각 스파이더맨 마다 독특한 효과를 넣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스파이더 누아르가 이야기할 때는 늘 주변이 검다던가, 페니 파커가 등장할 때는 그림체가 갑자기 일본 애니메이션틱 해졌죠. 폭발 등의 효과도 굉장히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잘 살렸습니다. 다양한 색의 조화라던가, 기묘한 뒤틀림 등이 적절히 극의 긴장감이나 분위기를 살려줬습니다. 정말 보면 볼수록 이 애니메이션을 위해 몇 명의 애니메이터가 피를 토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습니다. 무비크레딧 올라갈 때까지 업해주신 분들 존경의 의미를 담아 볼 수밖에 없었어요.. 이 영화는 정말 수 많은 작업자들을 갈아 만든 영화입니다. 꼭 영화관에서 감상해야 이 압도적인 애니메이션의 감각을 느껴보실 수 있을 건데, 아마 상영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히어로의 고뇌와 외로움을 담은 스토리
새로운 스파이디는 바로 '마일즈'라는 흑인 중2병(?) 중기 청소년입니다. 새로 입학한 학교는 재미없고 친구들도 예전에 같이 다니던 애들과는 많이 달라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죠. 이런 마일즈에게 어느날 갑자기 스파이더맨의 힘이 생기고, 1세대 스파이더맨인 피터파커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2세대 스파이더맨이 되기를 다짐합니다. 이곳에는 자신이 만약에 스파이더맨의 힘을 사용했다면 피터파커의 죽음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의 감정이 있습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이미 우리가 수 많은 스파이더맨 영화를 보면서 들은, 피터 파커의 삼촌이 이야기한 대사죠. 마일즈 역시 이 이야기를 마음에 품고 스파이더맨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래서 그는 다른 차원에서 온 피터 B, 파커에게 스파이더맨이 되기 위한 훈련을 시켜 달라고 하죠.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습니다. 아직 마일즈는 어리고, 갑자기 생긴 거대한 힘과 그에 맞먹는 힘을 가진 악당을 물리칠 자신이 없거든요. 고층 건물에서 뛰어내릴 자신도 없는 마일즈는 나머지 스파이디들에게 짐이 될 뿐이라는 자책감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히어로들은 스스로의 벽을 뛰어넘고 각성을 하게 되죠. 이 각성하는 부분도 전 좋았습니다. 요지는 늘 자신의 생각만 강요하던 아버지의 진실된 한 마디를 듣고, 그의 약한 부분을 본 마일즈가 자신의 마음을 조금 열면서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되었다. 입니다. 전 이 부분을 히어로는 홀로 싸워야 하는 어떻게 보면 고독해 보이지만, 늘 그들의 주변에는 그들을 위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결코 외롭지 않다. 라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비단 마일즈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죠.
갑자기 마일즈의 세계로 온 스파이더맨들은 서로를 만나면서, 그동안 나는 늘 혼자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라고 말하니까요. 이 영화에서 마일즈만큼 성장하는 캐릭터는 피터 B 파커입니다. 피터 B 파커는 마일즈 세계의 피터 파커와 달리 약간은 실패한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는 염세적이고 비관적이죠. 처음에는 열심히 무엇이든 배우려고 하는 마일즈를 귀찮아합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마일즈를 보며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고 반성하죠. 그리고 마일즈가 스파이더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장 많이 도와줍니다. 그는 철없는 어른이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조금은 성장한 어른이 되었죠. 아마 그의 세계로 돌아가서 다시 그웬과 잘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멀티 유니버스

이미 닥터 스트레인지를 통해 멀티 유니버스라는 개념이 마블 세계에 들어 왔습니다. 아마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가 다양한 가능성의 세계를 보여준 첫 작품인 것 같은데요. 우주에는 수 많은 차원이 있고, 그 세계에는 다양한 스파이더맨이 있다. 즉, 다양한 모습의 '나'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는 각각의 세계에서 나름의 삶을 살아가고 있고, 그들은 혼자이되, 혼자가 아니죠.
이번 영화는 사실 애니메이션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고 있습니다. 제가 조금 전에 아쿠아맨 리뷰에서 물맨붐은 온다고 했지만,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랑 비교하면 사실.. (이하 생략) 그 정도로 영화의 시청각/스토리 어느 곳 하나 비는 것 없이 꽉꽉 들어 차있습니다. 물론 갑자기 아버지가 마지막에 마일즈의 대결 장면을 보고 응원을 한다거나, 하는 부분은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너그러이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는 뭐 충분히 영화에 넣을 수 있는 장면이지 않을까요?(?)
앞으로 소니픽쳐스는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에 계속해서 힘을 실어주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투자자들의 간섭을 받지 않는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주길 바라면서, 리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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