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마음 속에서 퇴사가 결정된지 만 1년이 된 날이다. 그동안 퇴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 그 1년 간의 프로세스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퇴사를 결정하고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까지 약 1년 정도가 걸렸다. 일단 1년이라는 시간을 나에게 준 이유는,
1. 작년 이맘 때에는 기술도 영어실력도 그 어느 것 하나 준비된 것이 없었다. 2. 적어도 3년은 한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일해야 다음 회사로 옮길 때 더 유리할 것 같았다. |
그래서 1년 간 부족한 점을 채우고 외국에 나가서도 당당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법. 이번주는 힘들었으니까 주말에는 좀 쉬자. 라는 생각으로 얼마나 많은 날들을 허비했던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시간들이 참 아깝다. 매일 영어 5문장 씩이라도 외우고 미리 MOOC(온라인 강의) 사이트에 등록해서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를 공부했다면 아마 지금의 나는 훨씬 더 성장해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이 현재의 나를 괴롭힌다.
그렇다면 이 후회의 끝에서 내가 그동안 잘한 건 뭐였는지 생각해보자.
1. 업무에서 파이썬을 최대한으로 활용해보려고 했다. - 보고서 업무 자동화, 데이터 검수 자동화, 예측 모델링 개선 등 모든 업무에 파이썬을 활용했다. - 효과는 굉장했다.(?) 작년 한해는 개발과 루팡의 반복이었는데, 내가 놀기만 했다는 것이 아니라 거의 다 자동화해서 출근하고 파이썬을 돌리면 할 일이 남아있지 않았다. 신디케이트 업무가 많을 수록 프로그래밍 기술은 엄청난 업무 효율화를 이룩하는 힘이었다.
2. 모든 데이터 분석 / 데이터 과학 분야 공부는 영어로 했다. - 최대한 모든 용어와 개념을 원서로 공부를 했다. Medium 등의 사이트에서 영어로 작성된 글을 읽어가며 공부를 했다. 일단 해외에서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가 더 고도화있기 때문에, 굉장히 깊이가 있고 정말 다양한 분야의 알고리즘 적용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런데 모든 용어를 영어로 공부했다 보니, 국내 기업 면접을 볼 때 간혹 한국어 패치가 안되는 경우가 있었다. 0개국어가 되어가는 걸 느끼는 중)
- 이건 해외 취업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하는 전문 분야의 용어를 영어로 알아들을 수 없다면 이건 거의 취업 안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그들의 입장에서 외국인 노동자다. 외국인 노동자라는 굉장한 디스어드밴티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일을 하고 싶다면 그들의 언어와 용어로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도 뽑을까 말까한게 현실이다. |
잘 보면 알겠지만, 영어 공부를 소홀히 했다. 계속 원서를 읽다보면 말도 트이겠지라는 굉장히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과거의 나가 미울 지경이다. 말과 읽기는 굉장히 다르다. 원서에 적힌 언어를 내가 아무런 어려움 없이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되려면 이 원서보다 더 쉬운 말부터 조금씩 연습했어야 했다. 그리고 이 안일함은 영어 면접을 보면서 나의 자존감을 깍아먹는 굉장한 해일이 되어 돌아왔다.
이 다음에는 퇴사를 하고 캐나다에서 면접을 준비하면서 겪은 소회를 털어놓아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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