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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_ 거꾸로 가는 남자 리뷰

LIama 2019. 4. 1. 18:16

 

 

오늘의 영화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프랑스 영화인 '거꾸로 가는 남자' 리뷰입니다. 이 영화는 제목처럼 자신이 살던 세계와 정 반대인 세계로 넘어온 남자의 이야기 입니다. 현재 여성주의 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과 대비되게 그는 정 반대의 남성주의 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세상에서 눈을 뜨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들 인데요. 간단한 줄거리 설명 이후에 본격적인 리뷰에 들어가겠습니다.

 

 

줄거리

 

 

 

주인공 '다미앵'은 여자는 자신의 발 아래 있는 사냥감이 라고 생각하는 남성입니다. 그는 미모의 여성에게 다가가 희롱을 뒤섞은 추파를 던지며 이들을 '사냥'하는 것을 자신의 자랑으로 삼고 있죠. 이는 그가 만든 마케팅 아이디어 (남성 유저가 여자들과의 잠자리 횟수가 앱 내에서 스코어로 매겨짐)에서도 드러나죠. 그런 그는 어느 날과 마찬가지로 예쁜 여성들에게 추파를 던지고 휘파람을 불다가 길가의 표지판에 머리를 크게 부딪히고 다시 깨어난 세상에서 그는 남성과 여성의 성역할이 전혀 반대인 세상으로 넘어옵니다.

 

 

그는 회사에서 자신의 아이디어가 너무 남성적으로 섬세하다며 까이고(?), 갑자기 자신이 무시하던 여성 동료가 부장급의 임원이 되어 있으며 정작 자신의 세상에서 임원이었던 남성은 비서가 되어 커피 심부름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방은 핑크색으로 도배되고 있고, 옷 역시 핫팬츠와 딱붙는 스키니진, 꽃무늬 셔츠 등 원래의 자신이라면 절대 입지 않았을 옷들로 가득 차있죠. 그는 이 세상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속 자신이 했던 대로 행동한다면, 여성들은 자신에게 넘어올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그의 가슴털을 보고 토나온다며 나가는 여성을 보며 결국 이 거꾸로된 세상의 틀에 자신을 맞추기 시작합니다.

 

 

그는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몸에 있는 털을 모두 제모하고 심지어 엉덩이에 뽕까지 집어 넣는데요. 이런 자신의 모습이 싫으면서도 자신이 매력적이기 위해서는 이럴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래의 세상에서 마음에 들었었던 자신 친구의 비서이자 현재는 작가인 알랙상드라의 비서로 출근을 하게 됩니다. (그의 친구가 부인의 출산으로 인해 출산휴가를 내게 되면서, 후임을 급하게 구하게 되고 다미앵이 그의 후임으로 가게 됨) 알렉상드라는 원래의 세계에서와는 달리, 화장도 하지 않고 머리도 짧은 모습으로 나오는데요. 그녀는 권투를 하고 수많은 남자들과 잠자리를 하는 등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그녀를 금방 꼬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쉽지 않고 알랙상드라에게 자신은 이 세계에 속하는 사람이 아니며 원래는 남성이 해야하는 일을 여성들이 모두 하고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작가인 알랙상드라는 그의 이 이야기를 자신의 다음 소설로 이용하고자 하면서 의도적으로 그를 가까이에 둡니다.

 

 

하지만 둘은 함께하면 함께할 수록 서로에게 끌리게 되고 결국 알랙상드라는 출판을 포기하죠. 이 이후에 일련의 사건들이 펼쳐지고 이 둘은 다시 남성이 우월한 세계로 함께 넘어오게 되면서 영화가 끝납니다.

 

 

리뷰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어딘가 찝찝한 점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사회의 규정에 굉장히 많은 영향을 받고 있고 싫다고 하면서도 이를 무의식 속에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남성이 캣콜링(길거리에서 예쁘다는 등 희롱당하는 것)을 당하고, 제모를 하고, 짧은 핫팬츠를 입고 섹시한 몸매를 유지해야 하고, 여성에게 보호받아야 하는 약한 존재이고, 섬세하고 감성적이라는 점 등이 굉장히 불편하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오는데요. 굉장히 정직하게 미러링이 되어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보면 볼 수록 '아 저런 점도 차별이고 억압일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이 더 이상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게 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죠.

 

이 점만으로도 이 영화를 봐야하는 의미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안에 굉장히 다양한 성적 억압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태도에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동안 당연스럽게 해왔던 행동들이 사실은 굉장히 타인을 규제하고 억압하는 행동이었구나 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가치를 다한 영화 감상이지 않을까요? 아쉬운 점도 물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추천하고픈 영화 넷플릭스 '거꾸로 가는 남자'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