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바웃타임 리뷰
_ 로맨스를 넘어선 삶의 태도에 대한 영화
로맨스 영화하면 절대 빠지지 않는 영화 중에 하나, 어바웃타임. 몇 번씩 반복해서 봤을 정도로 영화가 주는 여운과 의미가 굉장히 많았는데요. 처음에는 로맨스 위주로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면 볼수록 로맨스 그 이상의 의미가 담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바웃타임에서 주고자 하는 로맨스 넘어의 더 깊은 의미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시간 여행자
'팀'(도널 글리슨)은 성인이 된 어느 날 아버지에게서 집안 남자들의 비밀에 대해 듣게 됩니다. 바로 그 집안의 모든 남자들은 성인이 되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죠. 처음에 팀은 아버지의 말을 믿지 못했지만, 못 이기는 척 한번 해봅니다. 그리고 정말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능력을 팀은 자신의 연애를 위해 사용하죠.
그는 샤롯(마고로비)을 짝사랑 하지만, 그가 시간을 되돌려 언제 고백을 해도 그 고백은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그는 아무리 시간을 돌려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영화는 사람의 마음은 시간 여행을 하더라도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전재를 깔고 시작합니다.
타이밍
이 영화의 또 다른 중요 포인트는 '타이밍' 입니다. 팀은 암전된 술집에서 블라인드 데이트(말그대로 상대방이 안보임)를 하는데요. 그때 만난 메리(레이첼 맥아담스)에게 반하게 됩니다. 그리고 둘은 이 데이트 이후 서로 번호를 주고 받죠. 하지만 팀은 함께 사는 극작가 해리(톰홀랜더)의 연극이 그날(데이트 날) 주연 배우의 대사 실수로 인해 대차게 말아먹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메리를 만나는 대신 해리의 연극을 도와줍니다. 그리고 연극은 대 성공을 이루게 되죠. 하지만 그는 메리를 만나지는 못하게 됩니다. 결국 그녀를 만날 첫번째 타이밍을 놓치게 된 겁니다.
팀은 블라인드 데이트에서 메리가 좋아하는 작가가 작품전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곳에서 무작정 그녀를 기다립니다. 수 많은 날들이 흐르고 드디어 그녀를 만나게 되죠. 하지만 그녀는 이미 그를 만나기 전에 다른 남자를 만나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는 시간 여행자이죠. 그녀가 새 남자친구를 만나게 된 시점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녀를 먼저 만나고 결국 둘은 연애를 시작합니다. 메리 역시 블라인드 데이트에서 팀을 만난 시점에 그에게 호감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시간 여행을 함으로서 그녀의 마음을 잡아낼 수 있었어요.
선택의 순간
인생은 끊임없는 선택의 순간인 만큼, 그에게도 점점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이 다가옵니다. 가볍게는 비오는 날 대신 해뜨는 날로 결혼식 일정을 바꾸는 것부터 해서, 누구를 그의 베스트 맨(서양 결혼식에서는 신랑의 절친이 베스트 맨으로서 덕담을 해주는 관습이 있음)으로 세우는가 등등이 그것이죠. 하지만 그것보다도 더 큰 선택의 순간이 그를 기다립니다.
바로 그의 여동생 킷캣(리디아 윌슨) 때문이죠. 킷캣은 예전부터 허우대만 멀쩡하고 늘 문제만 일으키는 남자친구와 연애를 지속합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처음의 해 맑음을 점점 잃고 술에 찌들어 지내죠. 그러다 기어코 음주운전으로 인해 사고가 납니다. 팀은 그런 킷캣의 과거를 바꾸고 현재로 돌아오게 되는데요. 과거가 바뀌는 바람에 그의 아이가 변하는 일이 생깁니다..!!!
아버지에게 찾아간 팀은 아버지에게 이를 물어보고, 아버지는 과거의 아주 조그마한 일이라도 바뀐다면 그 영향이 아이를 바뀌게 한다고 하죠. 그래서 아이가 생기기 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알려 줍니다. 즉,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는 그 이전 시간을 바꿀 경우 아이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그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뜻이죠.
결국 킷캣의 과거를 바꾸지 않은 그는, 다시 교통사고가 난 킷캣의 현재를 도와주기로 합니다. 다행히 킷캣은 점점 나아지죠. 하지만 그에게 더 슬픈 일이 찾아옵니다. 바로 아버지의 암투병 소식. 아버지에게 왜 과거로 돌아가 병을 고치지 않았냐고 하지만, 이미 너희들(팀, 킷캣)이 태어나 더 이전으로 갈 수 없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암투병을 하던 아버지가 죽고, 그는 종종 과거로 돌아가 아버지를 만나고 돌아오죠.
팀은 아이를 더 이상 가지지 않고 과거로 돌아가 그의 아버지를 만나길 바라지만, 이 둘은 둘째 아이를 가지게 됩니다. 팀은 아이가 태어나기 직전 아버지에게 마지막으로 찾아가 마지막 하루를 보내게 되죠. 그러면서 아버지에게 시간여행자가 되어 하루를 알차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돌아옵니다.
하루하루의 의미
아버지가 알려주는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은, 평범한 하루를 살아본 다음 다시 그 하루를 살아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처음에는 보지 못했던 세상을 다시 한번 더 볼 수 있다고 알려 주는데요. 하지만 영화 마지막에 그는 시간 이동을 그만 두고 그의 아버지가 알려준 것보다 한발짝 더 나아갑니다. 그것은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죠. 마치 시간 이동을 하지 못했던 그 때처럼. 그는 더 이상 시간을 돌리지 않고 하루를 그저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아갑니다. 그 안에서 있었던 실수들은 그 실수대로 좋았던 일은 좋았던 대로 덮고 넘어갑니다.
이 영화는 크게 두 개의 Part로 나눠져 있는 것 같습니다. 결혼식하기 전까지의 로맨스를 담은 부분과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두번째 파트. 첫 부분의 강렬함에 이끌려 영화를 보지만 결국 두번째 파트를 보며 가슴 먹먹함을 느끼게 되는데요.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이나 이미 봤던 분들이라도 다시 이 영화를 보실 때 영화가 주는 로맨스 이상의 의미를 함께 생각하면서 보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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